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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4화
화미조(5)

  


저기 봐. 남자야

  


놀리지마


그래?


-정말 재밌어
-그러게

  


봐... 뭐가 볼게 있어?


소궁주. 우린 남자를 본적이 없어서


조금 호기심이 들어요


그거야 처리하기 쉽지


훗날 내가 궁주가 된다면


너희를 전부 시집 보내 줄게


소궁주. 용서해 주세요

  


시집 가는게 죽을 죄도 아닌데


뭐가 두려워?


궁주님께서 남자는
모두 마귀라고 하셨어요


일단 건드리면


평생 끝도 없는 고통을 받을거래요


웃겨


세상 사람들 전부 그렇게 생각한다면


사람이 남아 있겠어?

  


게다가


너희 궁주도 남자와
잘 지내지 않았으면


소궁주가 있을 수 있겠어?


바로 나 말이야

  


됐어...


농담이야. 모두 일어나

  


가서 할 일들 해


알겠습니다

  


사대 문파가 신수궁을
공격하지 않을지라도


그녀들을 한번 잘 정비해야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조만간 미쳐버릴거에요

  


어떻게 할 작정인데?

  


아주 간단해요


수모음희에게 손을 쓰지 못하더라도


먼저 제자들을 교화할 수 있어요

  


그 계획은 조금 너무 복잡하잖아

  


그건 나만 믿어요

  


말 좀 해봐요

  


난 이제 송첨아가 신수궁에
다른 목적으로 왔음을 확신해요

  


즉시 사부님께 알려드려야 할까요?

  


증거 있어?

  


말로만 하는건 증거가 되지 못하오

  


설마 이대로 기회를 포기하란 말인가요?

  


꼭 그렇지는 않소

  


송첨아가 신수궁에 온 목적을 안 이상

  


처리하기 쉬워지오

  


지금 그녀는 감추고 있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로 그녀로 하여금
드러내게 하는 것이오

  


맞아. 그녀를 고발하느니

  


그녀로 하여금 여우 꼬리를
드러내게 하는게 나아

  


때가 되면


입이 천개라도 할 말이 없을 거야

  


하지만 어떻게 드러내게 하죠?

  


넌 그녀와 접촉이 많으니까
무슨 약점이 없나 생각해봐

  


사실 송첨아는 사람은 나쁘지 않아

  


질투를 잘 하고
작은 이익을 탐내길 좋아해


그렇지만 아주 정직하고 나쁜 일이나
나쁜 사람을 원수처럼 증오해

  


상관없는 일을 위해서
자주 팔을 걷어붇이고 나서기도 해


기다리시오

  


그거 좋소

  


그녀로 하여금 앞당겨
폭로하게 할 수 있소


맞아요

  


신수궁은


절대 선남선녀가
머무르는 곳이 아니야


그녀로 하여금 음흉한 물건을
보게 하기만 하면

  


알겠어. 지금 가서 처리할게요

  


다리가 낫군요

  


왜 말 안했어요?

  


의외의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 싫어

  


왜 웃지?

  


무화

  


사실 나와 그녀는


나를 더 신임하죠. 그렇죠?

  


스스로 너무 정이 많다고 여기는군

  


아니에요

  


우리는 같은 부류의 사람이니까요

  


여태까지 언제나요

  


유무미. 가려고?

  


당신을 좋아하지만

  


아직 집으로 찾아갈 지경까지
천하지는 않아요

  


알아서 잘 처신하세요

  


이번달 이윤이 꽤 괜찮군

  


남연. 너의 관리가
아주 좋다는 뜻이다


과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부님

  


하지만 모든일은 공평을 추구야 돼

  


저번 시함은


너와 첨아는 모두 이겼어

  


너희 둘은 궁주를 이어받을 수 있는
절반의 기회가 있다는 뜻이야

  


그래서 다음은


두번째 제목을 내려고 한다

  


이건 내가 스스로 고안한 검법이다

  


돌아가서 십일간 연마한 후

  


공개적으로 대결한다. 뜻은 어떠하냐?

  


알겟습니다


  좋아. 모두 물러가


쉬어야겠다

  


사부님

  


무슨 일이냐?

  


소궁주는 막 신수궁에 오셨어요


제자의 뜻은 그녀를 데리고
각지의 분타를 돌아본 뒤


우리의 장사를
이해시켜야 한다는 겁니다

  


나중에 관리하실때
더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요

  


아주 좋아. 네가 그렇게 세심하다니

  


첨아


대사저와 같이 바깥을 좀 둘러보아라

  


배워야 할 것은 아직 아주 많단다

  


좋아요

  


사부님은 역시 편파적이야


그녀의 검보는 내 것보다 더 상세해

  


소궁주. 여기가 우리의 향당이에요

  


여기가 어디에요?

  


나를 멀고 먼 여기까지 오게 하고

  


신수궁의 분타는


왜 이런 괴상한 곳에 지어야 하는거죠?


타주. 바깥에 여자 셋이 뵙길 청합니다

  


-모셔라
-네

  


누구야?


조금 있으면 알겠지

  


성고....부탁이니 도와주세요


내 일이 더 급해요


부탁이니 도와주세요. 성고


됐어요... 한 분씩 오고


한 분씩 말해요


성고. 제 남편은
하루종일 기생집에 빠져 있어요


남편을 따끔하게 혼쭐을 내주세요

  


영원히 다시는 그런 곳에
들어가지 않도록 해주세요

  


돈이 저렇게 많아

  


여자가 남자보다 부자네

  


아니에요


이 돈은 남편에게서 훔쳐온 거에요

  


지금은 그에게 발견됐는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할까요?


은량을 가져와

  


걱정마세요


돈을 받았으니 재난을 없애줄게요


모든 건 단번에 해결 될거에요


감사합니다. 성고


남자의 마음이 변한 것은 변한거야


뭘 가지고 만회해?


너희들 거짓말이지?

  


우리가 어떻게
거짓말을 할 수 있겠어요?


못 믿겠으면 두고 봐요

  


반드시 이 일을 타당하게 처리할거니까

  


그렇지만


한번 볼래요?


어떻게 봐요?

  


밤에 알게 될거에요

  


-귀여운 것. 입 좀 맞추자
-미워

  


자.


-많이 마셨군요. 또
-대사저. 저 사람입니다

  


가봐

  


가자..


나으리와 잘 놀아보자고


어쩌려는 거야?

  


보면 알잖아


가자...

  


뭐하는 거야, 너희들. 어디서 왔어?

  


넌 하루 종일 기생에 빠져지내는데


부인에게 떳떳하냐?

  


너희는 누구야?


너희와 무슨 상관이야?


신수궁이 일을 하는 중이니
다른 사람은 꺼져


어서 가자... 어서 도망가자

  


시작해

  


어서 멈추라고 해


-때리지자
-고쳐도 안 됩니까?


어서. 멈춰

  


너무 잔인해

  


잔인?

  


이런 남자는 천번 만번 죽어도 싸

  


여태까지 나는 신수궁은 내 상상처럼
그렇게 썩지 않았다고

  


모든 건 그저 소문이고
오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틀렸어요

  


그렇게 악랄하게 손을 쓸 줄이야

  


정말 미쳤어요

  


난 그래도 내 사랑을
그 가증스러운 여자에게 주었는데

  


어찌 널 탓할 수 있겠어

  


그녀는 네게 잘 해줬는데

  


어떻게 그녀를 거절할 수 있겠어

  


신수궁도 오래 머무를 수 없어


여길 떠나는게 낫겠어

  


받아들일 수 없어요

  


첨아. 언제까지 기다릴거야?

  


나의 개인 감정으로
큰 일을 그르칠 수 없어요


반드시 죄악의 장소인
신수궁을 뿌리채 뽑아야 돼요

  


좋아

  


호대형. 나를 도와줄 수 있죠?


당연히 너를 돕지. 다만

  


다만 뭐요?


그만두자


그만두자니요?

  


넌 감정을 중요시하는 사람이야

  


이 싸움은 이기든 지든

  


마지막에는
상처를 입는 사람이 너일까봐 두려워

  


사부님. 자

  


사부님의 안색이
아주 많이 좋아진 듯 보입니다


왜 갑자기 한숨을 쉬십니까?

  


꽃은 백일 붉은 것이 없고
사람은 천일을 한결같이 좋을 수 없어

  


안색이 아무리 좋아도 무슨 소용이니

  


몸은 사람을 속일 수 없어

  


사부님. 편찮으세요?

  


아침 일찍 궁에 들어와
내게 문안을 드리는 건

  


무슨 일 때문이냐?

  


단지 시중들러 왔을 뿐이라고


말하지마

  


내가 할게

  


제자가 사부님을
시중드는건 불변의 진리인데

  


무엇이 그리 중요합니까?

  


제자가 오랫동안
불효한 듯이 말씀하시는군요

  


그래?

  


사실 별로 큰 일은 아니에요

  


최근 궁안이 아주 혼란스럽고


자꾸 사고가 나요

  


첩자가 들어온 걸까요?

  


너조차도 알아차렸구나

  


사부님의 말씀은 설마

  


-너희는 물러가라
-알겠습니다

  


사실 누가 궁에 잠입한 걸
진작에 알고 있었단다

  


그뿐 아니라

  


내 음식물에 약을 쓴 것도 알고 있어

  


누군지 아십니까?

  


무슨 방법을 써야
찾아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

  


사부님

  


대단해요...


도련님. 모셔왔습니다

  


도련님


내가 아쉬운가요?


아직 나를 원하나요?


그런 거라면 중매인을 통해 정식으로
나를 아내로 맞이하세요


자신을 정이 많다고 여기지마

  


난 뼈대있는 집안 자식이에요


중매인을 통해
정식으로 맞이하지 않으면


아무 이유없이 당신을 따를 수 없어요

  


너를 부른 것은


한 가지 일을 시키기 위해서다

  


무슨 일인데요?

  


연극을 좀 해줘

  


연극이오?

  


연극은 나의 특기죠. 하지만


천냥. 충분해?

  


천냥

  


당연히 충분해요


돼지로 변장하고 개로 변장하고


죽으라고 해도 원해요


그렇게 심각하지 않아

  


나를 도와 원수를 갚아줘

  


원수요? 무슨 원한이 천냥에 해당해요?

  


성고. 내 운명은 너무 고달퍼요


꼭 도와주셔야 돼요


-반드시 도와주셔야 돼요
-손 놔요

  


손 놓으라고 했어요

  


잡아당기고 끌고. 체통이 그게 뭐요?


말해. 어떻게 된 일이오?

  


성고. 한 남자가
나와 혼인하겠다고 한 걸 난 믿었어요


-그는...
-못된 짓을 했군요

  


불쌍하게 난 아이를 낳았지만


돌봐줄 수가 없어서 집으로 찾아갔어요


그런데 흉악한 개를 풀어 나를 물었어요

  


보세요

  


개한테 물린거에요?

  


나를 인정하지 않는 건 괜찮지만


아이조차도 인정하지 않아요

  


결국 아이는
배불리 먹지 못해서 굶어 죽었어요

  


정말 죽어 마땅한 남자야

  


틀려

  


옷을 그렇게 좋은 걸 입고


아이마저도 기르지 못하다니

  


나를 속이는 것은 아니겠지

  


성고

  


배불리 먹지 못했기 때문에
기방에 가서 웃음을 팔 수 밖에 없었어요

  


지금은 드디어 충분한 돈을 모았어요

  


저를 위해
도리에 맞는 일을 해주시기 바래요

  


기방에 얼마나 있었소?

  


반년이요


반년?

  


반년만에 이렇게 많은 돈을 모으다니

  


아주 인기가 많은 모양이군요

  


그런데로요


예쁘게 생겼으니 어쩔 수 없죠


됐소...

  


세상 남자들이 모두 눈이 먼 거지


말하시오.
당신을 저버린 그 남자는 누구요?

  


성고. 그 사람의 내력은 아주 대단해요


말하고 나면 성고도
나를 도와줄 수 없을까봐 두려워요

  


그가 누구요?

  


명성이 드높은 초류향이요

  


그가?

  


아직도 지도 그려?

  


안 그리면 어떡해요?


때가 되서 초대형이
신수궁을 공격하러 와서


길도 찾지 못한다면요

  


좀 보자

  


무슨 그림을 그린거야


백장을 그릴지라도 빈대같은 놈은
동서남북이 어딘지도 모르겠다

  


여기 온지 오래됐는데


어떻게 된 건지


여기 길은 자꾸 여기 저기 방향이 바뀌어
제대로 걸을 수도 없어요


귀찮아 죽겠어요


너 말이야. 기세등등하게 걸어다녔으니
어떻게 길을 기억할 수 있어?

  


이렇게 하자

  


넌 가서 음희의 기분을 맞추고
신수보전을 훔기나 해


다른 일은 나한테 맡겨

  


그렇게 할 수 밖에요

  


궁주님이 이제 틀렸다는게 정말이야


아침에는 멀쩡하셨는데 어떻게 단번에


잊었어. 궁주님은
얼마전 계속 편찮으셨어


죽음 직전에 정신이 잠시 맑아진다고
아침에는 그런것일 거야


닥쳐. 헛소리 하지마

  


됐다. 어서 안에서 집합해


무슨 긴급한 일을
선포하려고 할지도 모르니까


-어서
-가자

  


수모음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지?

  


좋은 기회에요


그녀가 어떤지 보러 가요


-좋아
-가요

  


시간이 거의 됐어


-그들도 도착했을 거야
-가자

  


모두 잘 들어라


모두 물러가


내 분부가 없으면 들어오지마


알겠습니다

  


-좋은 기회에요. 어서요
-그래

  


-찾았어요?
-아니

  


뭘 하려는 거니?

  


이제보니 정말 너희들이구나


여우 꼬리를 드디어 드러냈어

  


너한테 잘 해줬는데

  


왜 나를 해하려는 거니?

  


아니에요

  


손을 내밀어

  


범인을 찾기 위해 내 방에 왔다고 했지?


물론이죠


설마 우리가 어머니를 해치겠어요?


사부님. 믿지 마세요


그들이 온 뒤부터
궁은 하루도 조용한 적이 없어요


첩자는 십중팔구 이들이에요


궁남연. 잘 들어


헛소리 하지마


궁주는 내 어머니신데


내가 왜 해하려고 들겠어?


진짜 모녀인지는 아직 모르지


진짜일지라도 옛부터


아버지를 죽이고 재산을
빼앗는 사람은 많이 있었어


충고하는데 얌전히 실토하는게 좋아


없는 일을 왜 실토해야하지?


우리들이 눈에 거슬린거 다 알아


떠나면 되지, 쓸데없이 죄명을
책임질 필요 없어. 가요

  


도망치려고 해도
그리 쉽지 않아. 사부님

  


궁주님...

  


분타주의 비합전서를 받았습니다

  


첨아. 말해보아라

  


난 네 마음속에서 어떤 사람이니?

  


내 어머니시까


당연히 존경하고 사랑하죠

  


얼마나 존경하고 얼마나 사랑하지?

  


어머니를 위해 어떤 일도
할 수 있어요. 죽음까지도요


아니. 네가 죽길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한 가지 일을 해주기를 바란다


-할 수 있니?
-무슨 일인데요?

  


우리 분타가 일을 하나 접수했는데
한 사람을 죽여야 한다

  


누구를요?

  


이 일을 해낼 수 있다면


널 믿으마

  


그렇지 않으면
나를 너무 실망시키게 될거야

  


난 어떤 사람도
초대형을 다치게 할 수 없어

  


네가 무슨 결정을 내리든

  


난 널 지지해

  


초대형...

  


-초대형
-왜 그래요?


큰일났어요. 배의 장대가 부러졌어요

  


배의 장대가 부러져?

  


몇십년동안
비바람이 몰아쳐도 괜찮았는데

  


왜 지금 갑자기 부러졌지?

  


사고가 나려는 모양이오


그럴리가요. 겁주지 말아요


겨우 며칠 조용했는데

  


하느님은 항상 제일 기쁠때
사라지게 하고

  


가장 재수없을 때 한 가닥 희망을 주오

  


인생은 그런 것이오

  


우리는
이제 또 뭘 마주해야 하는 거에요?

  


이미 오고 있소

  


두려워 말아요. 내가 있소


누구도 당신을 괴롭히게 하지 않겠소

  


신수궁의 여러 미인들께서
누추한 곳까지 어인일로 왕림하셨소?

  


네가 말한 초류향이 이 사람인가요?


맞아요. 바로 그에요. 틀림없어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이오?


천일신수를 또 잃어버렸소?


왜 매번 나를 찾아오는 거요?

  


내가 평생 가장 증오하는 것은
여자를 농락하고 버리는 남자다. 받아라

  


내가 농락하고 버렸다고 하는데
증거 있소?


저 여자를 모른다고 말하지마

  


가지마. 똑바로 말하고나서 가

  


사실...


사실 뭐?


거짓말을 한다면 혀를 베어버릴 것이다

  


아니에요...


사실 농담한 거라고 말하려고요


농담?


초대형을 모함하려고
신수궁 사람을 속인 거란 말이야?


-아니에요
-그럼 뭐야?


그건...

  


어때?


이사저...


누가 한거야?


이사저를 죽여놓고 그렇게 쉽게 가려고?


불가능해. 초대형은 사람을 죽이지 않아


설마 우리들이 잘못 봤단 말이냐?


확실히 잘못봤소


어서 비키지 않으면
범인이 도망가게 생겼소


자매들. 풀어줄 수 없어


기다려


진정들 해


많은 사람들이 주시하고 있는데


초대형이 어떻게 너희 이사저를 죽여


신수궁에게 죄를 지을리 있겠어?


음모가 있는게 분명해


관건은 바로 그 여자에게 있어

  


어딨지?


도망친게 분명하오

  


아직도 나를 의심하는 거요?

  


초류향. 어찌됐든
이 일은 네 배에서 벌어졌어

  


어찌됐든 신수궁에게
설명을 해야 할 것이다


-안 그러면
-나를 죽이겠다고요?


신수궁은 차라리
나에게 분타를 세워주시오


일년이 넘게 내가 당신들 대신
몇 번이나 다리품을 팔았는지 알아요?

  


이사저의 시체를 들고 가자


알겠습니다

  


초대형

  


정말 조금 두려워요

  


뭐가 두렵소?


웬지 모르지만
마음이 놀라고 당황스러워요

  


내가 있으니 문제 없을 것이오

  


고생스럽지만 나와 함께
사건을 조사해야겠소

  


고생은 두렵지 않아요


지금 관건은 어느 곳에서부터
착수해야 할지에요

  


취화

  


취화

  


갑갑해 죽겠네


어서 말해. 초류향과
신수궁 사람은 싸웠느냐?

  


목 말라요

  


어서 가봐

  


아까 얼마나 위험했는지 모르죠?

  


빨리 도망쳤기에 다행이지


초류향에게 잡혔다면


어떻게 됐을지 몰라요


  봐요. 내 심장이 지금

  


아직도 두근거려요

  


어서 말해. 결국 그들은
대체 어떻게 됐어?

  


뭐가 어떻게 돼요?


초류향은 무공이 그렇게 뛰어나니


그 낭자들은 당연히 적수가 되지 못하죠

  


초류향이 신수궁 사람을 죽인 이상


수모음희는 분명 그를 용서하지 않을거야

  


뭘 중얼대고 있어요? 돈 줘요

  


또 무슨 돈을 달라는거야?


벌써 많이 줬잖아

  


그건 심부름 값이고


놀란 마음을 진정시킬 돈을 달라고요


서언. 줘

  


알았습니다. 도련님


따라와

  


그게 사람이 하는 말답죠

  


방법을 생각해 봐요


그녀들이 초대형을 상대하려고 해요


어떡해야 하지?


너보고 빈대같은 놈을 상대하라니.
분명 불가능하지


네가 행동하지 않으면
그녀들은 널 의심할게 분명해

  


정말 곤란해 죽겠네

  


차라리

  


-차라리 어떻게요?
-자


소궁주. 호대협. 궁주님이 부르십니다

  


-곧 가요
-그러세요

  


야단났어... 어떡해요?

  


그만...

  


일단 상황을 보고 나서 얘기하자


안 그러면 내 방법을 사용해

  


초류향이 내 사람이
그렇게 많이 죽이다니

  


초류향이 사람을 죽여요?

  


첨아. 나하고 약속했는데


왜 아직까지 출발하지 않는거니?


이미 짐을 다 챙겼으니


곧 출발할 겁니다. 그렇지?


맞아요. 곧 출발해요

  


나를 실망시키지 않겠지?


그건 단언할 수 없죠


팔꿈치가 밖으로 향할지 안으로 향할지


당녀히 안으로 향하지


친 어머니보다
더 중요한 사람이 누가 있다고

  


좋아

  


에미는 여기서 좋은 소식을 기다리마

  


네

  


사저. 왜 그래요?

  


누구냐?

  


용용. 가도 되오

  


용용

  


무슨 일이에요?


그건 내가 묻고 싶소


왜 그래요? 몸이 안 좋소?

  


아니에요

  


내가 당신을 연루시켰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럴리가요

  


생각해 봐요


내가 가출한 것때문이 아니라면


설의인을 알지 못했을 거고


설의인을 알지 못했다면


취화인지 뭔지를 만나지 않았을 거에요


취화인지 뭔지를 만나지 않았으면


모든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지금은 나를 아주
미운 여자라고 생각하죠?


당신을 이렇게 성가시게 했으니

  


그렇소

  


하지만 이미 습관이 됐소

  


어려서부터 첨아가 일으킨
골칫거리가 어디 적어야 말이지

  


하지만 지금 첨아는 집을 나갔소

  


당신이 이렇게
많은 골칫거리를 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정말 몰랐을거요

  


난 진지한 얘기를 하고 있어요

  


당신은 어째서...

  


왜 그래요?

  


무슨 소리 못 들었소?


소리

  


저기 같아요


설마 신수궁의

  


-가 봅시다
-좋아요

  


범인은 이미 도망쳤소


그녀들은 어떻소?

  


대체 누가 이렇게 잔인한거지

  


설마

  


누구를 의심해요?


설의인. 하지만


하지만 뭐요?


설가장은 늘 협의로 유명했고


설소인도 매우 바르고 곧은 사람이네


이건 조금 불가능한 것 같소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생각하지 맙시다


가요. 일단 설가장에 가 봅시다

  


좋아. 정말 좋은 문장이야


나으리...


초류향이 뵙길 청합니다


초류향이 왜 왔지?

  


좀 기다리라 해라


-즉시 간다고
-알겠습니다

  


아들아


-아버지
-아주 좋은 문장이란다


꼭 열심히 읽어두거라


알겠습니다. 아버지

  


초향수가 이렇게 빨리 찾아오다니

  


자네에게 준 약속을
이루게 할 생각인가?

  


선배님. 무슨 말씀을요


의혹이 조금 있는데


선배님께 가르침을 원할 뿐입니다

  


말씀해 보시게

  


오늘 대략 한 시진 전에


아드님은 어디 계셨습니까?

  


그를 개방에서 데리고 온뒤


줄곧 방에 가둬두고 책을 보게 했네


한 걸음도 떠난 적이 없네

  


그럼 댁의 하녀 취화는
지금 어디 있나요?

  


그건... 어디로 갔는지 정말 모르겠네

  


정말이요?

  


믿지 못하겠으면서


굳이 물어보러 올 필요 있나?

  


선배님. 고정하세요


그녀는 그런 뜻이 아닙니다

  


노부는 똑똑히 기억하네

  


초향사는 관아 사람이 아닐세

  


오늘 내 집까지 와서


그렇게 이상한 질문을 해대니


노부는 정말 갈피를 잡을 수 없네

  


이렇게 된 일입니다

  


댁의 취화낭자가 신수궁 궁녀들을
데리고 나를 성가시게 했습니다

  


분쟁 도중


그중 한 궁녀가
갑자기 비명횡사 했습니다

  


그녀들에게 범인을
찾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뜻밖에 막 헤어지자 마자


모든 궁녀가 다 죽었어요

  


내 아들을 의심하는군

  


그저 단서일 뿐입니다

  


단서가 아니라 실수일세

  


내 아들은 내가 잘 아네

  


이 몇 시진동안


난 줄곧 그와 함께 있으면서
한걸음도 안 떨어졌어

  


그는 사람에게
분부할 시간조차 없었는데


어떻게 사람을 죽일 수 있는가?

  


믿지 못하겠다면


가서 조사해보게


그가 한 짓임을 밝혀내면


설가장은 만사 시키는대로 하겠네

  


선배님. 말씀이 과하십니다


후배가 어찌 선배님의 말을
믿지 않을 수 있습니까?

  


그러하다면 물러가옵니다

  


안 나가네

  


초대형

  


선배님의 말씀은 중천금이오.
거짓말을 할리 없소

  


또 한 가지 가르침을
청할 일이 있습니다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말해보게


취화가 사는 곳이 어딘지 알고 싶습니다

  


그건 정말 모르네

  


집사에게 물어보게. 집사

  


가자

  


조금 있다 기회를 봐서
나 먼저 빠져나가


빈대같은 놈에게 알리러 갈게


넌 알아서 조심해

  


잠깐

  


-왜 그래?
-배탈이야


배탈? 어떡하지?


일을 그르치면 큰일나


먼저들 가. 쫓아갈테니까


-어떻게 그래?
-배탈 난 사람 못 봤어?


여기서 싸는 거 보여줄까?

  


가지마

  


뭐야? 설사하는 거 보러 갈려고? 가

  


네가

  


어때? 뛰느라 수고 많았지?

  


그렇게 바삐 뭐하려고 가는거지?

  


설사

  


아무데나 싸도 되잖아


그건 당신이 좀 모르는게 있어

  


설사는


반드시 바람이 불고 물이 있으며
환경이 고상한 곳을 찾아야 돼


이 곳을 봐


여기서 설사를 하라고 하면


싸고 싶을수록 더 나오지 않는다고


-말 다 했어?
-아니


닥쳐

  


몰래 초류향에게
소식을 알려주러 가는 거지


헛소리


그래도 변명을 해?

  


내 인격을 모욕하는군

  


사실임을 증명하기 위해


싸서 천하에 보여줄 수 밖에

  


파렴치하고 비열해. 너...

  


호철화...

  


호철화

  


도망치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

  


그녀를 잡아라

  


뭐야?

  


그가 설사를 하러가는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왜 나를 잡으려는건데?


너와 호철화가 기회를 봐서
빠져나가려는 걸


다행히 대사저가 진작에 예상했어

  


이제보니 너희들은 우리를 흉계에
빠뜨릴 생각을 다 해뒀군


호철화는 이미 잡혔을 것이다


남은 일은 소궁주가
직접 궁주님께 설명을 하시지


-여봐라. 데려가
-네

  


-건드리지마
-가자


-비키라고
-가자

  


궁으로 가자

  


풀어달라고

  


안 들려?


닥쳐

  


꿇어

  


궁주님. 송첨아를 데려왔습니다

  


사부님. 제 말이 맞았죠?


그들은 과연 반역을 품고 있었어요

  


왜지?

  


난 너한테 잘 해줬는데

  


넌 나를 배반하려고 하다니

  


이유가 뭐지?

  


초대형은 유일한 내 친구이고


하나뿐인 가족이에요

  


가족

  


그럼 나는 뭐니?

  


낯선 사람이요

  


훨씬 전에 없어진 낯선 사람이요

  


사부님. 친 어머니는 양 어머니보다
크지 않다고 했어요


그녀가 원한을 품고 있는 이상
여기 두는 것도 거추장 스러워요


쫓아버리는게 나아요

  


쫓아내면 네가 계승자가 되기
편해지지. 안 그래?

  


아닙니다

  


잘 들어라. 난 아직 안 죽었어

  


네가 여기서
이래라 저래라 할 차례가 아니야


들었느냐?

  


-채작
-네


우선 송첨아를 끌고 간뒤


문하를 데리고 초류향을 끌고와

  


어떻게 처리할지는 나에게 생각이 있다


알겠습니다. 궁주님.데려가라


네


-가자
-건드리지마


건드리지마


호대형을 어떻게 했는지
아직 얘기 안 해줬어


말해줘